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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고산등정이지만 너무 잘 다녀왔어요
고윤숙 조회수:95 59.13.34.157
2026-03-06 11:03:37

산을 좋아해서 젊었을 때는 웬만한 국내산들은 꼭 정상 등정을 했었는데 나이들어 어깨통증 치료 중, 느닷없이 며칠 새 결정된 첫 고산 등정이라 많이 힘들었어요 건강,

시간, 돈, 동행자 등 못갈 이유는 많았으나 평소 소견대로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라는 생각으로 강행한 셈이지요

울아이들이 “엄마는 혹시 도전중독이 아닌지 잘 생각해보세요”라고까지 하며 걱정스러워 했지요

나도 사흘 중 이틀째 되는 날은 고산증인지 체증, 어지럼증, 식욕부진 상태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8시간 동안 3,200고지를 오르고 내리면서 ‘내가 과연 끝까지 버텨서 갈 수 있을까..’ 하는 위기감마저 들더라구요

가파른 길을 스틱으로 짚다보니 회복 중인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무릎도 시원찮아서 가이드의 도움이 없었다면 정말 어려웠을 것 같아요

그래도 하나님께서 지으신 아름다운 창조세계를 바라보며 감사와 기쁨, 행복감이 넘쳤어요

산길에서 만난 들소, 나귀, 원숭이, 갖가지 새들, 예쁜 야생화들…

날씨가 좋아서 첫날 아침,거액(?)에도 불사하고 개별신청해서 남편과 함께 소형비행기로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8,000고지 산들을 관망할 수 있는 mountain flight 를 경험했지요

7년 전, 피니스테레까지 산티아고 순례길 900여 km를 걷던 때와는 사뭇 다른 경험이었어요

암튼 산티아고순례길 네 길 중 프랑길을 갔다온 후, 남편과 함께 다시 해변길을 걸을 계획이었는데 논문을 쓰면서 책상에만 앉아있다보니 무릎관절이 더 나빠져서 두 차례 시술을 하는 바람에 못가고, 작년에 나를 무척 좋아하는 젊은 여인과 포르투갈길을 함께 가기로 했다가 무산되는 아쉬움을 안고 있었지요

처음이자 마지막 고지산행을 하면서 ‘이젠 정말 내가 상노인이 되었구나‘하는 실감이 들더라구요

가이드 말이 내 나이 할머니는 처음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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