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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이 오래남는 코타키나발루 후기
유*종 조회수:93 59.13.34.157
2026-03-09 12:17:45

경기도 이천에서 작은 체육관을 운영하며, 매년 해외 원정 산행을 회원님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2년 전에는 안나프루나 트레킹을 다녀왔고, 작년에는 일본 북알프스를 탐방했습니다. 이번에는 키나발루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키나발루 산행은 제가 2017년도에 한번 다녀온 경험이 있는데, 그때 정상에서 바라본 여명과 산행 중 보이는 원시림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에는 회원님들과 함께 그 아름다움을 다시 느낄 수 있어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포카라 여행사와 함께한 이번 여행은 세 번째로, 회원님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어 매우 기뻤습니다.

키나발루 산은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곳이지만, 동시에 빡세기로도 악명이 높습니다. 회원님들 중에는 산행에 익숙하신 분들도 있지만, 동네 산보만 하다가 바로 4000m로 오신 분들도 계세요

출발 전, 세세하게 신경 써주시는 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변하지 않는 열정과 섬세함에 리스펙입니다.

"회원님들, 손은 악세사리인가요??"라는 질문에 모두가 웃음 짓는 순간이었습니다.

기억에 왜곡이 시작하는 시간^^ 2017년에는 정말 가볍게 올랐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에 회원님들에게 가볍게 다녀오면 된다고 했지만, 오르는 길이 더 가파라진 것 같아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그 동안 체력을 잘 준비하고, 산행 중 체력 보충도 적절히 했지만, 여성 회원님들이 많이 힘들어하셨습니다.

 

가이드 분에게 배낭을 두 개나 맡기게 되었는데, 코치는 가이드 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분은 오히려 더 좋아하셨습니다. 배낭의 무게가 그분들에게는 돈을 더 벌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하는 이상한 경험이었습니다.

저희가 간 날은 말레이시아의 우기 기간이었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르는 길에 운무가 가득해 조망은 좋지 않았습니다.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비 안 오는 게 어디냐?"라는 말을 하며 열심히 걸어 올라갔습니다.

회원님 중에는 자칭 날씨 요정 분도 계셔서, 덕분에 날씨가 괜찮다고 하셨습니다.ㅎㅎ 힘들지만 서로를 응원하며 계속 걸어갔고, 산장까지의 길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지친 내색 없이 서로에게 힘을 주며 오르는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런 순간들이 더해져서 더욱 특별한 추억이 되었던것 같아요.

밤 9시쯤 도착할 것 같았던 산장에 고군분투 끝에 7시 전에 도착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왔지만, 변한 게 없는 산장이어서 더 좋았어요.​

밥맛도 풍경도, 심지어 방도 같은 곳에 배정받아서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반가웠습니다. 방에는 세면도구부터 샤워까지 가능했지만, 뜨거운 물은 나오지 않더군요. 체온이 식으면 고산증이 온다고 해서 샤워는 패스~~!

맛있는 밥을 먹고, 일찍 잠들었습니다.

새벽 2시에 일어나 정상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다른 일행분들과 함께 출발해야 해서 좀 서둘렀죠. 새벽 2시에 일어나니 산장에서 밥을 또 주더군요. 밥 생각이 없었지만, 산을 오르려면 항상 든든하게 배를 채워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초반 계단 구간에서는 병목 현상이 있어 속도를 낼 수 없었습니다. 기압 때문인지 속도를 낸다고 해도 숨이 금방 차더군요. 그래서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어느 산에서도 느낄 수 없는 마치 우주에 올라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여기 4000m 지점에서 남성 회원님들은 모두 정상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여성 회원님들은 많이 힘들어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00m 지점에서 바라본 여명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습니다.

바로 이 순간 때문에 아직도 그 여운이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힘든 여정이었지만, 그 아름다움이 모든 고생을 잊게 해줬어요.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여성 회원님들을 먼저 내려보내고, 코치가 혼자 부랴부랴~~ 달려갔다 왔습니다! 다 같이 갔다면 더 좋았을 텐데… 누가 그러더라고요. "산, 어디 안 간다"고요.

회원님들, 다음번에는 꼭 정상 찍으러 다시 오세요! ㅎ

저희가 올라갈 때, 다리를 절면서 내려오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올라가면서 "내일 우리 모습이겠네"라고 걱정 반, 장난 반으로 이야기했던 시간이 드디어 왔습니다.

이제 7시간 논스톱으로 내리막이 시작되네요.

7시간의 내리막 끝에 모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정말 이때가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이었어요. 이건 진짜 이겨내신 겁니다. 모두 최고입니다!

하산 후 1박 2일 함께한 분들과 단체샷

일정이 아주 끝내줬습니다! 하산 후 삼겹살에 한 잔 하고 호텔에서 잠을 잔 후 다음 날 스노클링을 다녀왔어요. 섬에 들어가서 스노클링, 씨워크 등 다양한 액티비티 활동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 재미있었는데, 섬까지 들어가는 배가 완전 신나더라고요. "오빠 달려~~~" 이런 느낌이었어요! 말레이시아는 동남아 치고는 매우 깨끗했고, 정돈이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치안도 매우 훌륭하다고 하더라고요.

이유를 물어보니 생각보다 잔인하긴 했지만… ㅎ 도둑질하면 손을 잘라버린다니 ㅎㄷㄷㄷ 그래서 치안이 좋다고 합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비행기 시간이 많이 남아 여행사 팀장님의 배려로 반딧불이 투어까지 다녀왔습니다. 원숭이도 보고, 사진으로 남아있지 않지만 반딧불 체험은 꼭 해보세요. 정말 황홀한 경험이었습니다.

수백 마리 반딧불이가 불빛을 뿜으며 날아오는데, 정말 신비로웠어요. 그 순간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구름 포지션이 좋지 못해 기막힌 일몰은 보지 못했지만, 가슴이 뭉클해지기에 아쉬움 없는 순간도 즐겼습니다. 4박 5일 동안 이렇게 많은 경험을 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정말 알차요~~ 알차!!! 매년 첵관 회원님들과 키나발루만 갈까 봐요.

매번 시골체육관과 함께 동행해 주는 포카라 여행사에 감사합니다. 팀장님과 이사님, 정말 고맙습니다.

항상 안전 등반 하시고, 다음에도 시골체육관은 포카라 여행사와 함께할게요.

웃고, 울고, 이번 키나발루에서 희노애락을 다 느끼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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